로그라인의 뜻
로그라인은 영화나 드라마 한 편을 한 문장으로 줄인 글입니다. 제작사·투자사·심사위원은 하루에 수십 편의 기획을 봅니다. 그 사람이 첫 문장만 읽고도 "이건 무슨 이야기고, 왜 봐야 하는지"를 알게 만드는 것이 로그라인의 일입니다.
시놉시스가 이야기의 흐름을 보여 준다면, 로그라인은 이야기의 엔진을 보여 줍니다. 누가, 무엇을 하려는데, 무엇이 그것을 가로막는지입니다.
로그라인에 들어가야 할 세 가지
- 주인공: 이름보다 처지가 먼저입니다. "김민수"보다 "빚더미에 앉은 택시 기사"가 훨씬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.
- 주인공이 하려는 일: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시작하는지.
- 맞부딪치는 사건 하나: 그 일을 정면으로 무너뜨리는, 눈에 보이는 사건 하나.
이 셋이 한 문장에 있으면 읽는 사람 머릿속에 장면이 그려집니다.
예시로 보기
사라지던 아이를 길에서 보고도 못 본 척한 사진관 주인이 20년 만에 그 아이의 필름을 현상하자 당시 담당 형사가 가게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한다.
- 주인공: 사라지던 아이를 보고도 못 본 척한 사진관 주인
- 하려는 일: 20년 만에 그 아이의 필름을 현상함
- 맞부딪치는 사건: 당시 담당 형사가 가게에 불을 지르는 모습을 목격함
마지막 절이 설명이 아니라 사건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. 읽는 사람은 자연스럽게 "형사가 왜?"라고 묻게 되고, 그 물음이 곧 이 이야기를 보고 싶게 만드는 힘입니다. 주인공이 20년 전 못 본 척했다는 처지 때문에, 이 사건은 남의 일이 아니라 주인공 자신의 일이 됩니다.
자주 하는 실수
| 실수 | 왜 약한가 | 고치는 방향 |
|---|---|---|
| 사건을 두세 개 잇는다 | 읽는 사람이 무엇에 집중할지 모른다 | 반전 뒤 사건은 하나로 끝낸다 |
| "~사이에서 갈등한다"로 맺는다 | 선택을 말로 설명할 뿐 장면이 없다 | 그 선택을 강요하는 사건을 쓴다 |
| 인물 이름부터 쓴다 | 처음 보는 이름은 아무 정보가 없다 | 직업·처지로 소개한다 |
| 결말까지 다 말한다 | 볼 이유가 사라진다 | 결말은 숨기고 질문을 남긴다 |
| 100자를 훌쩍 넘긴다 | 한 번에 읽히지 않는다 | 꾸밈말부터 뺀다 |
로그라인 쓰는 순서
- 주인공의 처지를 한 줄로 적습니다. 그 처지 때문에 이야기가 더 아파지는지 봅니다.
- 주인공이 지금 당장 하려는 일을 동사로 적습니다.
- 그 일을 가장 아프게 무너뜨리는 사건을 고릅니다. 주인공의 처지와 맞물릴수록 좋습니다.
- "~는데," 로 이어 한 문장으로 만듭니다.
- 소리 내어 읽어 보고, 숨이 차면 꾸밈말을 뺍니다.
자주 묻는 질문
로그라인은 몇 자가 좋나요?
한국어로는 보통 60~100자 안팎입니다. 숫자보다 한 번에 읽히는지가 중요합니다.
로그라인과 시놉시스는 무엇이 다른가요?
로그라인은 이야기의 핵심 갈등을 한 문장으로 보여 주고, 시놉시스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흐름을 몇 문단으로 보여 줍니다. 보통 로그라인을 먼저 정하고 시놉시스로 넓힙니다.
반전을 로그라인에 써도 되나요?
반전 자체보다 반전이 시작되는 순간까지만 보여 주는 편이 좋습니다. 결말을 말하면 볼 이유가 줄어듭니다.